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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가 권위가 있어야지 권력이 되면 곤란합니다

2024.10.22 17:46

김매니저

조회수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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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나 리더에 대해 어째야 한다는 말이 많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에서는 더더욱이라면서요. 이런 고민을 인사담당자가 많이 합니다. 직원과 리더, 경영진 사이에 끼어 이런저런 비판을 하죠. 그런데 인사가 사단일 때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에서요.

스타트업 투자 활황기 때 인사가 만사라며 인사담당자들의 거품도 그들이 힘들어하던 개발자 못지 않게 낀 게 사실입니다. 고객사 팀빌딩을 하며 주에 수 백 건의 인사 이력서를 보면서 확실해진 건 이 씬에 정말 깊게 일한 인사담당자는 별로 없더라는 거. 그에 비해 연봉과 직급은 실력과 경험 대비 지나치게 올라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중에 흔한 문제인 경우는 갑자기 감투달며 책임감보다 누리는 것에 빠져버릴 때입니다. 저는 주로 고객사에 특정 이슈가 있을 때 그 해결을 위해 들어가 폭넓게 일하고 있는데요. 상기 사례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구성원 면담, 채용 미팅을 해야 한다며 법인카드로 오마카세, 양주, 기타 비싼 음식점을 다니는 일. 복리후생을 본인 선심 쓰듯 만드는 일, 중요한 인비 업무를 해야 하니 재택근무, 앞의 이유로 별도 집무실을 달라는 거, 인사는~ 근로기준법은~이라며 아는 척 하지만 그걸 잘못 휘둘러 긁어부스럼 만드는 거, 이렇게 하면 돼라는 얕은 수로 되려 역풍 맞는 거, 팀장이라고 실장이라고 팀원을 늘리고 시키기만 하고 입만 터는 사람들.

대기업에도 팀장에게 방을 주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대기업에서도 인사팀장에게 오마카세 다니며 면담하라고 법인카드를 주진 않구요. 노조 등 훨씬 더 민감 정보를 다루는 대기업에서도 인비 업무를 해야 하니 재택근무를 허하진 않습니다.

저는 두 곳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다녔고 성공 경험이 큰 CEO와 일했습니다. 그 외 200곳이 넘는 스타트업을 만났어요. 특수한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CEO도 별도 방이 있는 경우를 본 적이 없죠. 더구나 인사가 따로 있는 건 더더욱요. 제 첫 스타트업에서는 자리가 없어 골방에 인사총무재무가 모여 있던 적이 있습니다. 인비 업무가 아니면 노트북을 들고 불쑥 개발자든 마케터든 옆에 가서 하루 있어도 되냐 물으며 일하곤 했습니다. 별 거 없어도 그냥 그랬죠. 본 사무실에 자리가 나 들어가면서도 주로 라운지나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스몰톡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좋아하진 않았... ㅠㅠㅠ) 물론 급여나 이력서 등의 인비 업무를 해야 하기에 구석에 앉긴 했고 관련 통화가 많은 날은 사무실 인근 카페에 가서 일하다 오긴 했지만. 다른 곳에서도 모니터가 안 보이게 가장 벽쪽에 앉긴 했지만 가장 안쪽 자리는 급여업무를 하는 팀원이 차지했습니다.

인사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는 조직센싱입니다.

세상 쓸데 없는 이야기를 하는 거 같아도 그렇게 한 번 더 말을 붙이며 공기를 살피는 일, 안 듣는 듯 무슨 이야기들이 오가는지를 수시로 살피는 일, 슬랙이며 수시로 채널의 대화를 들여다 보며 어떤 사람이 어떻게 일하고 어떤 식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가를 인지하는 일, 사람들의 미묘한 표정이나 어투, 사람들 간의 대화 분위기 등을 살피는 게 티 안 나면서도 축적되며 조직을 정확히 파악하는 중요한 업무가 됩니다.

인사가 권위가 있어야지 권력이 되면 곤란합니다.

정치를 해야지, 정치질만 하고 있어도 곤란합니다.

발로 뛰어야지 입으로 일하면 곤란합니다.

큰 기업이었다면 한창 시키는 업무 하며 그것도 제대로 못해 종종 깨질 사람들이 스타트업에 와 감투를 씁니다. 그러곤 본인의 디테일은 채우지 않으며 시키고 누리는 것에 치중하죠. 소위 못된 것부터 배우는 겁니다. 입으로 일할 때가 많을 수밖에 없긴 하나 남기는 히스토리와 자료가 없다면 일을 제대로 안 한겁니다.

‘특히’ 스타트업에서는 어설픈 개인의 허세가 독이 되기 쉽구요. 그리고 본인만 모를 뿐 조직이 다 보고 있고 알고 있으며 운좋게 경영진의 눈을 가린 들 언젠가는 드러나 문제가 됩니다. 무엇보다 개인적인 커리어상으로도 두고두고 본인의 레퍼런스로 발목을 잡게 될 거구요. 실제 이런 사례들을 제가 직접 다루어 왔기에..

전 인사도 사람이다, 직원이다란 걸 강조합니다.

그래서 너무 소모되지 말라는 말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인사라는 업무는 필연적으로 다른 직무보다 더 헌신하고 희생도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구요. 그래서 좀 억울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이 업에 따르는 책임이라고.

※ 오마카세 안 가고 방 달라 안 했을 뿐 저도 실수하고 잘못했던 적이 있기에 저에 대한 반성이기도 합니다. 비단 인사담당자에만 국한되지도 않을 거구요.



원문 출처: SSOO(이수연님)

https://brunch.co.kr/@say2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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