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마케팅만 되면 돼요'

일전에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을 잘 법니다'

'나는 자본 없이 먼저 팔고 창업한다' 등을 쓰신

신태순 작가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 중에 매우 인상 깊었던 문장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저희는 마케팅만 되면 돼요.'

저 또한 이 이야기를 사업자분들에게

정말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마케팅만 되면 돼요'라고 말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1. 경쟁사가 아닌 우리 제품을 사야 할 명확한 이유

2. 넉넉한 마진

3. 제품 구매의 용이성

1. 경쟁사가 아닌 우리 제품을 사야 할 명확한 이유

대부분 대표님들은 우리 제품은

경쟁 제품보다 뛰어나다고 생각을 하십니다.

하지만 이건 여러분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이 생각했을 때 구매해야 할 뚜렷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기능이건, 고객 서비스건, 디자인이건, 가격이건

압도적인 차별화가 있어야 합니다.

더 미식 라면이 이정재까지 모델로 기용했지만

소비자 선택을 받지 못했던 까닭은 다른 라면에 비해서

압도적인 차별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게 가격이 압도적으로 비싸긴 했습니다.

많은 대표님들이 광고비만 많이 쓰면

무조건 많이 팔릴 것이라고 착각하십니다.

아닙니다.

소비자 관점에서 구매 이유가 명확한 제품에

광고비를 쓸 때 많이 팔립니다.

여러분 제품은 경쟁사에 비해 어떤 압도적인 차별화를 가지고 계신가요?

2. 넉넉한 마진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 비용은 옆집 아저씨가 내주지 않습니다.

여러분 사업체에서 부담을 해야 합니다.

제가 아는 대표님은 소비자 가격을 설정할 때

광고비도 넣어서 계산하십니다.

그래서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합니다.

컨설팅을 갔을 때 이런 질문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왜 광고비를 안 쓰시나요?'

대답은 이랬습니다.

'저희는 마진이 작아서 광고비를 쓰면 적자가 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제품을 만들면

저절로 입소문이 나서 많이 팔릴 것이라고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광고비 지출을 애초에 고려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사례도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광고비를 한 번도 쓰지 않고

저런 큰 기업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공한 기업은

광고나 PR에 비용을 꾸준히 썼습니다.

코스트코가 광고비를 쓰지 않았다고 기사가 나는 것은

특이한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개가 저를 물면 기사화되지 않지만

제가 개를 물면 신문에 나옵니다.

저는 특이한 한두 사례를 따르는 것보다

광고비를 꾸준히 쓰는 대다수 성공한 기업의 경우를

따라 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3. 제품 구매의 용이성

신라면이 잘 팔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구매하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편의점을 가도, 대형 마트를 가도, 동네 슈퍼를 가도

심지어 산에 가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오픈런 신화로 유명한 노티드 도넛이 있습니다.

한때 엄청난 인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던킨 도너츠 매출이 더 높았습니다.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던킨 도너츠 매장이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이 잘되어서 소비자가 구매 욕구가 상승하더라도

구매가 쉽지 않으면 직접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케팅만 되면 된다'라고 생각하기 전에,

먼저 이러한 기본적인 조건들이 충족되었는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