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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수필 문학 1편 ]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와 환호성은 희망으로 가득채우기에 충분했다.

2024.07.29 15:41

김야차

조회수 754

댓글 1

"여러분 저 입금 됐어요"
피해자 순번 1번 피해자 대표급의 여성분의 한 마디에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와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티몬 신사옥 지하 사무실을 희망으로 가득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농성 시작으로부터 약 19시간이 지난 7월 26일 금요일 티몬 신사옥 지하실 쪽의 상황이다.

(이 부분은 3편에서 계속..) 

---

처가가 제주도인 나는 주기적으로 8월 ~ 9월 사이에 제주도에 1주일 이상 체류한다.
남들은 부럽다 매번 제주도 가다니 하지만 나에게는 절반의 휴가에 가까운 씁쓸한 일이지만 말이다.
6월이 반 정도 지난 후, 어느 때와 다름 없이 '마케터' 로써 트렌디하게 가성비 좋은 티켓을 구하던 나는
습관처럼 각종 사이트와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특가사냥을 하고있었다.
티몬에서 뜬 항공권과 호텔의 할인이 어느 곳 보다 높은 퍼센트를 자랑하고 있음을 알기까지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고 와이프도 같은 게시글을 보았는지 우리는 티몬에서 결제하기로 했다.

'티몬 정산 이슈가 있었던 것 같은데...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가니까 큰 걱정 안해도 되겠지..? 그래도 티몬인데'
업계 사람으로써 아주 정보를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안일하게 생각했다.

와이프 티몬 계정에 포인트가 많았기 때문에 와이프 계정으로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을 결제한 뒤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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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오전


이마트에서 문자가 왔다.
[티몬에서 대금 정산을 하지 않아서 이마티콘 쿠폰을 일괄 취소할 예정입니다.]

????
"뭐여 티몬 딜레이되나보네"

7월 23일 오후


여행사에서 문자가 왔다.
[티몬에서 대금 정산을 하지 않아서 항공권을 일괄 취소할 예정입니다. 투어사 직접결제로 재결제 하시겠습니까?]

?????????????????
여기서 불안감은 모두 현실이 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왜 오전의 이마트 문자에 반응하지 않았을까... 평소에 무던한 성격이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이 때 아차 싶었다.

급하게 티몬 접속을 하여 보니
아직 여행까지 1주일이 넘게 남았는데 모든 항공권, 숙박권 '사용 완료' 처리가 되어있었어서  환불 신청 자체를 할 수가 없었다.
발만 동동 구르던 중 맘카페로부터 이마트상품권이 살아있다는 정보를 접수한 와이프로부터 비상 호출 발동
친구랑 갈비찜에 맥주한잔 하려다가 맥주를 콜라로 교체 후 흡입하였다.
다음주에 이사간다며 앞으로 동네에서 보기 힘들겠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친구의 말을 애써 어깨뒤로 패링하여
30분안에 식사를 종료하고 이마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셀프계산대에서 껌 1개 구매 후 이마트 상품권이 아직 살아있음을 확인 하고 당일 세일 목록과 집에 장기적으로 두고 먹을 수 있는 물건들 위주로 한도에 맞춘 구매를 맞추고
의기양양하게 집을 향했다.


7월 23일 늦은 밤


역시 이런 싸움은 정보가 생명이라는 생각이 들어 '검색광고마케터 1급', '인터넷검색사' 자격증 등...
다수의 온라인 관련되어 정보를 수집하고 취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마케터' 답게 정보 수집을 시작했다.
티몬 피해자 오픈톡방 참여, 각종 맘카페, 소상공인 사장님 커뮤니티 등.... 정보가 나올 수 있는 거의 모든 곳에
참여하여 득과 실이되는 정보를 나눈 뒤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들을 파악하여 진행하기 시작했다.


7월 24일 새벽


티몬과 여행사 모두 공정위 신고, 소보원 접수 후 위메프 대표가 현장방문하여 환불을 해주고 있다는 소식에
티몬 본사에 방문을 해야하나 싶었지만 일단 졸려서 잤다.


7월 24일 13시


티몬 현장에 나가 있다고 인증을 마친 오픈톡방의 '대원' 님으로 부터 정보가 하나 흘러들어온다.
"본사에서 대기 중 이다가 1번 - 20번 까지 선발대가 형사님들 인솔하에 다른 장소로 이동하여 협상을 시작합니다"
오픈 톡방의 약 1000명의 사람들은 이 때부터 자신들의 의견을 마음 껏 펼치기 시작한다.

'ㅋㅋ 저거 사기임 현장에 아무도 없음 인증함 (사진) '
'대원님 인증좀 해주세요 어디가십니까? 인증 못하쥬?'
'제가 한 번 출발해 보겠습니다 본사 가까움, 거의 다왔는데 없습니다'
'오 진짜면 바로 출발합니다 저 지급 옷 입고있어요'

등등... 각자의 뇌피셜에 기반한 비아냥이 70% 이상, 간절함에 무엇이든 믿고 출발하는 사람이 일부 있던 상황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Performance Marketer' 로써 데이터를 분석해 보고 대원님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을까? 

있었다. 

1번 - 20번 까지 선발대의 이동
24일 새벽 위메프에서 접수를 20명씩 했었다.

형사의 인솔
24일 새벽 위메프에서 형사의 인솔하에 이동을 했고 현장에 있던 정보계장님이 위메프 대표를 소환해서 왔다.

마지막으로 티몬 본사 주변 CCTV 확인.
요즘은 도로에 설치된 CCTV로 주변의 움직임이나 동향정도는 저화질로 확인이 가능하다.
사람들이 뭉쳐있었고 뭉쳐서 이동하는 경로정도는 바로 확인이 가능한 것.

결론에 도달했다. "여보, 우리의 귀한 돈 찾아올게"
그렇게 우리 가족은 50시간 이상 생이별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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