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마다 글을 쓸 수 있는 주제가 계속 나오는

이유는 제 직업과 관련이 있습니다.

사업하시는 대표님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자주 다닙니다.

그래서 끝나고 받는 질문 중에 공유하고 싶은 내용으로 글을 씁니다.

어제도 강의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이야기를 글로 적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업이 지금 잘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멋진 일입니다.

하지만 오늘 사업을 정리할 게 아니라면

이 사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고민을 해야 합니다.

젊은 세대 분들은 모르실 수 있지만 이전에

한국 소비자들은 대부분 고향 만두를 먹었습니다.

라면은 신라면,

두부는 풀무원,

만두는 고향만두 이런 식이였습니다.

1987년에 등장한 고향 만두는 누적 매출만 1조 5천억이 넘습니다.

냉동 만두 시장에서 1등인 고향만두는

정말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매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데

굳이 특별한 노력을 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2013년 CJ가 선보인 비비고 만두가 등장하자

1년 만에 1위 자리를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현재는 CJ와 풀무원에 이어서 3위가 되었습니다.

이런 일은 기업 사이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국내 검색 시장 1위였던 다음은 네이버에 자리를 뺏겼습니다.

모바일폰 세계 1위였던 노키아는

애플과 삼성에 의해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지금 잘 나가는 회사 대표님들 이시라면

고객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고향만두 사례를 보더라도 재구매율이 매우 높았습니다.

그래서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물론 맞습니다.

다만 더 뛰어난 제품을 제공할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고향만두를 구매하던 소비자들은 만두라는 제품을 선택을 한 것이지

해태제과라는 브랜드에 애착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30년간 1위를 하던 고향 만두가 비비고에게 자리를

내주었던 것은 물론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중에 하나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이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무언가에 대한 정보가 많으면 더 신뢰를 합니다.

저는 브랜딩을 할 때 브랜드에 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최대한 많이 제공을 합니다.

이 제품은 어떤 고민으로 만들었는지,

창업자는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지,

이 브랜드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누구인지,

브랜드 철학은 무엇인지 등이요.

여러분이 신뢰하는 사람이 대체로 누구인지 아시나요?

그 사람에 관해서 많이 아는 경우입니다.

길가는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10년 지기 친구를 신뢰하는 이유는

그 친구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고,

어디 살고, 누구와 사귀었는지 등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스토리를 알리는 것은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 글을 읽고 누군가는 비비고는 제품력이 뛰어나서

고향 만두를 이긴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도 100% 동의합니다.

하지만 해태제과가 브랜딩을 조금 더 신경 썼더라면

동일한 제품으로 1년 만에 비비고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기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참고로 비비고는 광고비도 초기에 많이 썼습니다.

그에 반해 고향 만두는 광고비도 많이 쓰지 않았습니다.

1등이 영원할지 알았거든요.

-이 글을 쓴 사람과 부산 독서 모임을 하고 싶다면?

https://brunch.co.kr/@ycground/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