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하나를 꾸준히 한다는 건
왜 이리 어려운 걸까요?
TMI를 운영 비하인드를 기록하는
스레드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추석 전후로 글을 올리지 않았고,
세어보니 벌써 글을 안 쓴지 2주가 넘었더라고요.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마음의 부채는 쌓여 가는데...
행동은 멀어져만 가는 느낌
이렇게 한번 흐름이 끊기면 영영 돌아오지 않게 되기도 하죠.
흠 시간도 없고 지루해요
다들 누구나 처음엔 열심히 해요
그러다가 한 달, 두 달? 고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아니, 어쩌면 매 순간이 고비일지도 몰라요. 익숙해지다가도 컨디션과 그날의 상황. 혹은 내가 오늘 본 인스타 게시물을 보고 의지가 떨어져 고비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불타오르는데, 그만두게 되거나 귀찮아지는 원인이 뭘까요?
너의 진짜 속마음이 궁금해
여러분의 글 쓰기를 미루게 하는 건 뭔가요?
쓸 시간이 없어서, 재미가 없어서, 준비가 안 돼서 등 참 많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쩌면 이 모든 게 사실 표면적인 이유일 수 있어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이득이 있다고 생각하면 행동하기 마련이거든요. 단순 귀찮음 정도로 치부하기엔 우리가 시작한 이유가 분명 있을 테니까요.
지금 드는 감정에서 한 뎁스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마찰을 최대한 줄여야 해요
흥미가 떨어지고 귀찮아진 이유가 뭘까
음 일단 부담이 원인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빈 공간에 글을 쓰는 자체가 어렵거나 내 글에 자신감이 떨어져 포스팅을 미룰 수도 있죠. 혹은 쓸 말이나 주제가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어요. 아니면 초반엔 좀 썼는데 사람들의 반응도 적고, 성과가 없게 느껴지면서 금방 지칠 수도 있죠.
이렇게 ‘자꾸 미루게 되는 감정’을 자세히 살펴보니 여러 이유가 나왔어요. 글 쓰는 걸 방해하는 가장 큰 마찰 요인들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 시작이 부담스럽다
- 글감을 찾기 어렵다
- 동기가 부족하다
이제 단순 ‘귀찮음’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인’으로 바뀌었어요! 그럼 본격적으로 해결법을 찾아볼까요?
1. 안 하는 게 더 어렵도록 쪼개기
혹시 제리 사인펠드라는 사람을 아시나요?
역대 가장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인데요. 무명 시절 그는 연습을 미루는 본인을 보고 더는 안되겠다 생각했대요. 이에 ‘하루에 딱 1개 농담 적기’라는 목표를 정해 실천했어요. 달성하지 못하는 게 오히려 어려운, 아주 간단하고 쉬운 목표를요. 농담을 생각해 낼 때마다 캘린더에 X표를 했는데, 그게 이어지면서 사슬 모양이 된 거예요. 중간에 끊어지는 게 아쉬워 꾸준히 하다 보니 2년을 채웠다고!
그렇게 그는 ‘꾸준함’이 자신의 무기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2가지는
- 1년 동안 ‘매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해야 한다는 것
매일 뉴스레터 한 편 쓰기보다는 하루 1~3문장 쓰기
헬스장 가서 운동하기보다 스쿼트 3개 하기
- 성과가 아닌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
뉴스레터 구독자 100명 모으기보다는 하루 3문장을 매일 쓰기
실제 콘텐츠를 작성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멍화니 빈 화면을 쳐다보면 뭐라 써야할 지 머리가 더 하얘지는 느낌이죠. 그래서 최대한 시작이 쉬워지도록 글 작성 단계를 쪼개는 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예를 들면 ‘뉴스레터 쓰기’가 아니라 단계를 완전 세분화해서, 먼저 아이디어 수집 - 주제 선정- 개인 경험 연결 - 구성 짜기 - 세부 내용 조사하기 - 본문 작성하기- 수정하기 - 갈음하기 - 이미지 작업하기 등으로 세세히 나누는 거죠. 그렇게 되면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시작이 쉬워지더라고요. 일정에 따라 분배하기도 편하고요.
따라가기만 하면 글 한 편이 뚝딱 완성되는 거예요. 사슬처럼요!
2. 하나의 글감 무한 증식시키기
혹시 예전에 소개해 드렸던 '에디' 기억 나시나요?
7만 뉴스레터 운영자인 에디가 글 쓰는 게 망설여졌던 이유. 바로 '글감의 부족함'이었는데요. 당시 소개한 그의 해결법은 바로 '아이디어 우물'이었어요. 평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고 바로 우물에 넣은 뒤, 그 걸 글감으로 빠르게 바꾸는 4가지 프레임워크죠.
하지만 지쳐서 중단해 버린 이 상황에 일상적으로 아이디어를 적어 놓을 힘이 어딨겠어요! 그래서 한 번에 많은 양의 주제를 뽑아 글감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봤어요.
글 쓰기 커뮤니티 Ship 30 for 30 에서 소개하는 방법인데요. 일명 '무한 아이디어 생성기' 입니다. 단계는 총 3가지로 간단해요
1️⃣ 쓰고 싶은 주제를 하나 골라요
주제를 선택한 후 떠오르는 단어/ 관련 단어를 전부 나열하세요
2️⃣ 그 중 가장 자신 있는 주제를 3가지 골라요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자신있게 알려줄 수 있는 주제. 혹은 가치 있는 정보를 선별해 남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주제를 골라요
3️⃣ 4개 프레임워크로 여러 개의 글감으로 조각내요
아래 4가지를 참고해 주제를 여러 방향의 글감으로 쪼개요
- 방법 알려주기 (팁, 툴, 조언, 리소스, 프레임워크, 큐레이션 등)
- 분석해 주기 (트렌드, 숫자, 이유, 예시, 성과 등)
- 할 수 있다고 알려주기 (경험, 레슨, 실수, 개인 경험, 성장, 시도 등)
- 이유 알려주기 (두려움, 실패 이유, 고난, 잘못된 방향성 등)
+ 산업, 인구통계, 위치,플랫폼, 가격, 유통, 문제 등을 덧붙여 주제를 좁혀요
요 3가지 단계를 거치면 좀 익숙해진 사람은 30분 내에 100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생성할 수 있다고 해요. 한 가지의 주제로 이렇게 아이디어를 무한 생성하면 꾸준히 쓸 글감 뚝딱!
3. 죽음의 데드라인 선언하기
누워있던 사람도 벌떡 일어나게 만드는 게 뭔지 아세요?
바로 ‘데드라인’입니다 ^^ (왠지 모르게 등에 소름이 돋는 기분…) 우리의 글 쓰기가 미뤄지는 이유는 바로 마감일이 없기 때문이에요. 필요한 일이지만, 하면 좋은 일이니까요. 급한 일을 먼저 하면서 자꾸 뒤로 미뤄지는 거죠. 혹은 너무 잘 쓰고 싶은 마음에 무한 수정을 하면서 글을 마치지 못하는 거예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마감일 설정’입니다.
자꾸 미루게 된다면 끝을 정해주는 거고. 너무 완벽을 추구하게 된다면 기준을 ‘완성’이 아닌 ‘마감’으로 바꾸어주는 거예요. 하지만 마감일을 설정해 혼자만 알고 있다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겠죠. 챌린지에 참여해 사람들과 함께 할 수도 있고요. 만약 혼자 한다면 이 하나는 반드시 지켜야 해요.
바로 남에게 알리는 것!
저만 봐도 알 수 있어요. 매주 수요일에 보내기로 약속한 TMI 뉴스레터는 꾸준히 쓰고 있지만,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스레드는 2주째 멈춰 있잖아요. 때문에 마감일을 정하고 누군가에게 알리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해요. 다만 꼭 완전히 공개적일 필요는 없어요.
친구나 지인에게 말해도 좋고. 또 요즘은 내게 동기 부여를 주는 영상 댓글에도 많이 적는다고 하더라고요! 목표나 앞으로 계획 같은 것들을요. 일단 마감일을 정하는 것. 그리고 입 밖으로 뱉는 것.
마지막으로 누군가 한 명쯤은 내 선언을 봤다는 인식 정도도 큰 도움이 됩니다!
(꼼수) 지속이 어렵다면, 그런 ‘척’ 하기
지속적인 ‘척’이라니...!
말 그대로예요. 흐름을 보면 우리는 초반엔 불타오르다가, 식으면서 점점 글쓰기를 미루게 되잖아요. 그럼 관점을 바꿔서 그 불타올랐을 때를 활용하는 거예요!
즉 ‘작심삼일’을 노려서 글을 최대한 많이 비축해 두는 거죠
만약 곧 글쓰기를 시작하거나 혹은 오늘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진다! 하면 그 날 하나 쓰고 그만두는 게 아니라 될 때까지 최대한 많이 써 보는 겁니다. 그런 다음 Buffer 등의 포스팅 자동화 툴을 이용해서 날짜별로 예약을 걸어 놓는 거죠.
남들은 절대 모를 거예요. 2주 동안 올린 글이 전부 하루 만에 쓰였다고 해도요.
[📌탐구 요약] 원인을 찾아 해결해 꾸준히 글 쓰는 법
1. 시작이 어렵다면 안 하는 게 더 어렵도록 잘게 쪼개기
2. 주제가 고민이라면 하나의 글감 무한 증식시키기
3. 동기가 부족하다면 죽음의 데드라인 선언하기
오늘 어떠셨나요? 이 중에서 저는 '지속하는 척 하기'와 '마감일' 두 가지를 활용해 다시 스레드 글을 써보려고 해요. 사실 이 레터는 통째로 나의 선언하기였던 것...!
지금 여러분에게 있어서 자꾸 미루게 되고 꾸준히 하기 어려운 것은 어떤 게 있나요? 혹은 지금 노력하고 있는 다른 방법이 있나요? 아래 대나무숲에 여러분만의 팁을 알려 주시면 다음 글에서 소개해 볼게요 :)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우리는 다음주에 또 만나요. 티엠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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