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웹 브라우저 '익스플로러 8.0'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MS가 익스플로러 8.0의 첫번째 시험판(베타)을 공개함에 따라 정식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는 파이어폭스 3.0과의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MS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차세대 웹 컨퍼런스 'MIX 2008'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8.0의 시험판(베타)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시험판은 개발자를 위한 것이지만 일반인들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익스플로러 7.0 출시 이후 1년 5개월 만에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MS의 차세대 웹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 8.0은 7.0 버전이나 그 이전 버전의 기술도 모두 갖춰 구형 익스플로러에 맞춰 제작된 웹 사이트도 문제 없이 띄울 수 있다.

또 익스플로러의 고질병인 자바 스크립트의 병목 현상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익스플로러 8은 보안 수준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아직 시험판이긴 하지만 악성코드를 차단하는 기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갖추고 있는 '안전 필터'도 기존 익스플로러 7.0에 있던 '피싱 필터'를 약간 변형시킨 데 불과하다는 혹평도 있다.

이 같은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전체 웹 페이지에서 일부분만 구독하는 '웹 슬라이스'와 문서 내 특정 정보에 지도 등 다양한 웹 서비스를 연결하는 '액티비티' 등은 새로운 기능이란 평가를 얻고 있다.

MS가 익스플로러 8.0을 내놓음에 따라 앞으로 파이어폭스 3.0과 벌일 시장 쟁탈전도 재미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질라재단이 개발하는 파이어폭스 3은 소스코드를 공개해 다양한 확장 프로그램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지난 2월12일 공개된 파이어폭스3 시험판은 27일 만에 50만건이 다운로드되는 등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한때 90% 이상을 자랑하던 익스플로러 시장 점유율은 파이어폭스의 빠른 성장으로 지금은 75%대로 낮아진 상태다.

시장조사기관인 넷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파이어폭스는 올해 1월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약 17%로 나타났다.

2006년 초 시장 점유율이 8% 정도에 불과했던 파이어폭스가 불과 2년 만에 두 배 이상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파이어폭스의 상승세를 익스플로러 8.0이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