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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차 마케터가 후배 마케터에게 해주고 싶은 3가지 이야기

2024.07.04 08:30

큐레터

조회수 3,782

댓글 5




본인 딸도 마케터로 키우고 싶은 20년 차 마케터가

후배 마케터에게 해주고 싶은 3가지 이야기


20대 중반에 마케터라는 직업을 가지고 시작한 지 벌써 20년이 넘었어요. 마케팅 관련 도서 2권(팬을 만드는 마케팅, 인스타그램 심리학)을 써서 그런지 강의를 할 기회가 많이 생겼죠. 그래서 후배 마케터를 만날 기회가 종종 있는데요.


마케팅 강의를 마칠 때 유능한 마케터가 되기 위한 팁에 대하여 질문을 종종 받고 있어요. 그때 제가 해드리는 답변을 글로 정리해 두면 저를 직접 만나지 못한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적어봅니다 😊


  1. 당연한 것에 의문 가지기
  2. 설득 잘하기
  3. 다른 업종 사람 만나기



당연한 것에 의문 가지기

유니레버의 도브(Dove)라는 유명한 브랜드가 있어요. 비누, 바디워시, 샴푸 같은 제품을 팔고 있는데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브랜드에서 진행한 '리얼 뷰티'라는 유명한 캠페인이 있어요. 무려 18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 캠페인이죠.


일반적으로 뷰티 업계는 완벽한 미모를 가진 모델을 채용하여 광고를 만들어요. 업계에서는 너무 당연한 일인데요. 대부분 아름다운 외모의 모델이 뷰티 제품을 추천하죠. 하지만 이 당연함에 도브는 의문을 제기했어요.


"왜 실제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그래서 다양한 체형과 피부색을 가진 일반 여성들을 등장시켰어요. 그리고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죠. 업계에서 당연하다는 것에 의문을 가진 것에서 시작되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예요.


또 다른 사례를 이야기해 볼게요. 일반적으로 신발 회사의 광고는 신발 기능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소비자 구매를 설득했어요. 보통 유명 농구 선수를 신발 홍보를 위해 단순히 모델로 활용하였죠. 하지만 나이키는 여기에 의문을 제기해요.


"왜 선수 이름을 딴 농구화는 없을까?"


그리고 그 유명한 에어 조던 시리즈가 등장해요. 여러분은 조던 농구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게 왜 특별한지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요. 신발 업계에서 이전에는 농구 선수 이름을 건 농구화 라인은 없었기 때문에 특별했어요. 그 당시 슈퍼스타였던 매직 존슨도 본인 이름을 건 신발은 없었으니까요.


저는 성인 영어학원에서 마케터를 오래 했어요. 보통 방학 시즌이 되면 학원마다 대학생들을 학원에 등록시키기 위해서 광고를 많이 집행해요. 하지만 광고 내용이 단순히 '우리 학원에는 좋은 강사와 커리큘럼이 있어요'와 같은 당연한 이야기만 하죠.


저는 이 당연함이 싫었어요. 그래서 당시에 부산 거주 대학생들에게 '여름방학 서울말 특별 클래스'라는 광고 소재를 만들어서 집행했어요. 물론 진짜 진행할 클래스는 아니었죠. 재미있게 서울말 수업 설명을 하고 개설은 20년 뒤에 한다고 적어두었어요. 다만 마지막에 우리 학원은 서울말보다 영어를 훨씬 더 잘 가르치는 곳이라고 이야기했어요.


결과는요? 다른 경쟁학원 보다 훨씬 더 많은 수강생을 모을 수 있었어요. 당연한 것에 의문을 가진 것이 마케팅 캠페인 성공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에요.


마케터는 고객의 관심을 끌고 더 많은 매출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하는 직업이에요. 기본적으로 고객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가장 좋은 시작은 '당연한 것에 의문을 가지는 것'입니다.



모든 마케터가 인스타그램 광고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 당연함에 의문을 가져보세요. 아니면 모든 마케터가 인스타그램 광고에서 당연한 방식만 활용한다면 여기에 의문을 가져보세요.



설득 잘하기

마케터는 설득하는 일을 주로 해요. 우리 제품에 관심이 없거나 구매 의사가 없는 소비자에게 구매를 해달라고 설득하는 일을 해야 하죠. 여기까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에요.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기서부터입니다.


배달의민족 장인성 CBO가 쓴 '마케터의 일'이라는 유명한 책이 있어요. 이 책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은 내용이 있어요. '마케터는 설득을 잘해야 하는데 단순히 소비자뿐만 아니라 다른 직장 동료나 상사도 포함해야 한다'라는 이야기예요.


여러분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서 새로운 마케팅을 하고 싶은데 직장 상사가 거절해서 진행을 못한 경험은 대부분의 마케터가 가지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마케터의 일에는 이런 상황에서 상사를 설득하는 것 까지라는 거예요.


저는 학원 마케터였고, 원장님의 허락을 받아야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일반적인 마케터와 같은 상황이죠. 다만 약간 다르다면 원장이 제 와이프라는 것이죠 😂 이렇게 이야기하면 가족이니 쉽게 설득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반문을 하실 텐데요. 아마 다른 회사들과 비슷하게 원장인 제 와이프는 돈 쓰는 것에 매우 민감해요. 원장이 와이프라고 제가 하고 싶은 마케팅 비용을 무조건 하락해주지 않았어요. 다른 회사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았죠... 💦


그래서 저는 한동안 제 상사인 와이프를 마케팅 진행의 방해물로 생각했어요. 학원 매출을 높이기 위해 제안하는 마케팅 내용을 비용 이야기를 하며 거절하니 속상하기도 했죠. 하지만 저 책을 보고 저는 원장을 '방해물'에서 '설득의 대상'으로 여기기로 마음먹었어요.


이렇게 관점을 바꾸고 나니 일 진행이 조금 나아지기 시작했어요. '이런 마케팅을 하자'에서 '이런 마케팅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설득하는 것에 집중했어요.


저희 학원은 외국인과 파티를 하는데 한 번은 동양에서 제일 큰 요트를 통째로 빌려서 선상 파티를 한 적이 있었어요.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브랜딩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쌓는 일이기 때문에 쉽게 허락을 얻을 수 없었어요. 하지만 설득해야겠다는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설명했더니 이전보다는 조금 쉽게 예산 승인을 받을 수 있었어요.


마케터가 하는 일에는 멋진 마케팅 플랜을 짜는 것뿐만 아니라 상사를 설득시키는 것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다른 업종 사람 만나기

이 이야기는 처음 이야기했던 '당연한 것에 의문 가지기'와 관련이 있어요. 당연한 것에 의문을 가지려면 다른 업종 사람을 만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거든요.


여러분이 화장품 업계 마케터라고 할게요. 그렇다면 주위에 화장품 업계의 마케터를 많이 알게 될 거예요. 그러면서 이런저런 마케팅 이야기를 하겠죠.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기도 하겠지만 크게 다른 관점을 얻기는 어려울 거예요.


화장품 업계 마케터라면 오히려 신발 마케터를 만나서 신발 업계는 어떻게 마케팅을 하는지, 성공 사례는 무엇인지 물어보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화장품 업계 1위의 마케팅 전략을 흉내 내면 따라쟁이가 되죠. 고객에게 다른 마케팅 경험을 제공하지도 못하고요. 이미 1등 업체를 통해서 봤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여러분이 신발 업계 1위 업체의 마케팅 전략을 벤치마킹해서 전략을 구사한다면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평가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고객에게 새로운 마케팅 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죠.


이건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인데요.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님이 유튜브에서 이런 답변을 한 적이 있어요. 질문은 '좋은 마케터가 되기 위한 방법'이었어요. 여기서 부회장님은 제발 마케터들끼리 만나지 말라고 했어요. 사고가 획일화되니 아예 다른 업종 사람을 만나라고 권했죠. 디자이너나 아티스트와 같이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일하는 방식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요.



'당연한 것에 의문 가지기'는 혁신의 시작점이에요. '설득 잘하기'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데 필수적인 능력이죠. 그리고 '다른 업종 사람 만나기'는 우리의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원천이 됩니다.


여러분이 더 멋진 마케터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문영호 강사님이 오늘 발행될 큐레터 콘텐츠를 보내주셨는데... 파일명을 보고 빵 터졌어요.

파일명에서 엄청난 자신감을 느꼈거든요 😁


그런데 콘텐츠를 읽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당연하다면 당연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업무를 하며 놓치고 있던 것을 다시 새겨들은 기분이었거든요.


업무에 치여 사는 마케터에게 쉽지 않을 수 있는 것들이지만 하나씩 노력해 보면 나도 모르게 발상의 전환을 하고, 습관처럼 설득하는 방법을 고민하며 일하고, 다른 업계 마케터를 만나는 일을 즐기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큐레터도 더 멋진 마케터가 되기를 함께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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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의 원고는 46살문영호 님이 작성하였으며, 큐레터가 편집했습니다. 문영호 강사님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7월 26일 오프라인 교육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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