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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지주 그리고 소작농

2007.11.13 08:55

신용성

조회수 5,027

댓글 2

지주는 소작농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농지를 빌려주고
소작농은 농사를 해서 수확한 곡식의 일부(소작료)를 지주에게 바친다.

소작농은 농사를 지은 후에 소작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여유분이 없다.
여유분이 없기 때문에 내년에 또 농사를 지어야 한다.
그리고는 또 소작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것은 내후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주는 별 하는 일 없이 큰소리쳐가며 소작료를 가지고 재산을 축적한다.
반면 소작농은 죽을 고생을 하며 얻게 된 생산물을 지주에게 지불해야 한다.

고생은 누가 하는데 돈은 누가 벌어가나?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지주가 되고 싶나? 소작농이 되고 싶나?

만약 그것이 선택 가능한 상황이라면 그 누가 소작농이 되고 싶어할까?
그런데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그나마 선택의 여지가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소작농의 길을 선택하여 고생을 사서 하기도 한다.
비록 본인은 인식 못하고 있을지라도.

대표적인 현대판 소작농은 '할 일을 미루는 자'와 '빚을 지는 자'이다.
현대 세계에서 소작료는 다름 아닌 '이자'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빚을 지는 자는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우리는 이자를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고리대금을 지불해야 하는 사채는 논외로 하고 당장의 카드 현금서비스만이라도 생각해보자.
카드 현금서비스의 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다르긴 해도 대략 10~20% 수준이다.
우리의 재테크 혹은 임금 상승률 혹은 사업 수익률을 모두 계산해보자.

세금까지 뗄 거 다 떼고 10~20%씩 5년간 꾸준히 상승한 것이 있나?
아마 대개의 경우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좀더 현실적이다.

그 만큼 벌지 못하는데, 그 만큼의 이자를 지불한다고 하면 계산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다.
즉, 자산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자산이 줄어들어도 돈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기에 또 다른 빚을 지게 된다.
부채의 증가는 신용도를 하락시켜 이자 부담을 더욱 크게 한다.
그리고 커진 이자의 부담은 다시 자산을 감소시킨다.

은행은 아파트에서 우리가 살 수 있도록 대출을 해주는 대신
밖에서 돈을 벌어오게 하고 그 돈의 일부를 이자로서 앗아간다.
그리고 소작료를 내지 않으면 쫓아낸다.

그래도 돈은 신경만 조금 쓰면 소작농의 입장임이 눈에 보인다.
그보다 더 골치 아픈 것은 '해야 할 일'이다.

우리의 삶은 온통 거래로 이루어져 있고
무언가를 누리는 대신 항상 대가를 치뤄야 한다.
그 대가를 제때에 치루지 않으면 역시 이자가 붙는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쁨을 누리는 대신 이를 닦고 운동을 해야 한다.
이를 제때에 하지 않으면 충치를 치료하는 데에, 다이어트를 하는 데에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때에는 비용도 크게 불어나고 들여야 하는 시간도 엄청나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으면 그 도움을 반드시 갚아야 한다.
그리고 갚을 때에는 보다 크게 갚고자 하는 것이 사회적 동물로서의 사람의 심리이다.
만약 갚지 못하거나 갚지 않으려고 할 때에는 상대를 피하게 된다.
상대를 피하게 되면 대인 관계의 흐름이 끊기고 이는 사회 생활에서의 비용을 유발한다.
또한 신용까지 잃게 될 경우에는 단지 그 사람하고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하고의 거래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떤 형태이건 빚을 진다는 것은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자를 지불하기 위해서는 나의 미래 시간의 일부를 할애해야 한다는 뜻이다.
빚을 많이 지게 되면 죽도록 일은 하고 있으나 그 시간과 일의 결과물이
나의 것이 되는 것이 아니라 빚의 상환에 다 쓰여지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나의 미래를 저당잡혀 소작농의 신세로 전락하게 됨을 뜻한다.

이자를 주는 사람이 될 것인가? 이자를 받는 사람이 될 것인가?
과거에는 신분의 변화가 자유롭지 못했던 반면
지금은 그래도 과거보다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

돈은 빌리지 말고 빌려주는 사람(물론 안전한 채무자에게)이 될 것이며
도움은 받지 말고 도움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좋으며
고객에게 상품의 가치 이상의 돈을 받는 사업자보다는
가격보다 가치가 높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을 빚지게 하는 사업자가 좋다.

미래의 시간의 나의 것으로 만드느냐 남의 것으로 만드느냐는 바로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지금 바로 앞의 식량만 생각하다보면 우리의 미래는 저당잡히기 일쑤다.
물론 생존의 문제인 경우는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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