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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진짜 퇴사뿐이야 (후편)

2024.06.13 17:59

닭의참맛

조회수 2,002

댓글 24

(전편 요약)
퇴사하고 싶은 마케터가 퇴사통보 직전 대표의 지시로 갑자기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는데
어차피 그만둘 생각에 지금까지 해보고 싶었던 거 다 해볼거 다 해버리며, 신나버린 한 어리석은 마케터...


갑자기 구독자 떡상 로켓을 맞고 기껏 잡은 퇴사각이 사라질 위기를 맞게되는데…

(전편 요약 끝)

(전편보러가기) URL : https://www.i-boss.co.kr/ab-1486505-47536

 

 


 

후임자도 없고, 유튜브도 떡상해버리는 바람에
어렵게 빌드업해둔 퇴사 명분이 사라져버려 한숨만 가득했지만 (서로 좋게 퇴사할 명분)

 

회사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웃을 사원이 없는데 누구의 웃음일까요

(유튜브 떡상해서 즐거운 대표)

대표님의 웃음소리입니다.


웃음소리가 끝없던 어느 날
갑자기 대표가 저를 불렀습니다.

 

대표 : 아주 잘하고있어~ 구독자가 벌써 500명이야 500명!
나 : 아… 열심히 했습니다. (할말이 없네…퇴사한다고 말할 수는 있을까?)

대표 : 이대로면 우리 한달 안에 1000명 찍는거 아니야? 금방 수익창출 할 수 있겠네
나 : 구독자는 잘 오르고 있지만 시청 시간이 다소 부족합니다. 광고 조금 태워서 홍보도 하고 시청시간을 늘려보는 건 어떨까요? (이렇게 된 이상 한번 제대로 해볼까?)


대표 : 그래 그럼 10만원만 태워봐

나 : 넵~ (이야 그래도 포트폴리오에 쓸거라도 생겼네)

작성중이던 포트폴리오에 조금이라도 쓸게 생겨 기분이 좋아진 그때

대표 :  “1년 정도” 너가 열심히 운영하면 1만명도 금방이겠다야


1년 더? 1년? 내가 잘못 들은게 아니겠지?(너가 들은 그거 맞아)

 

대표 : 그리고 내가 저번에 인센티브 약속했지? 구독자 1000명 달성하면 인센티브로 10만원줄게 그걸로 고기나 사먹어

나 : 아… (활성구독자 1000명이 10만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때 저는 서로 좋을 수 있는 명분이고 뭐고 다 떠나서 퇴사통보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전에도 그랬지만 저희 대표님은 마케터가 뒤에서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모르고 그냥 딸깍 하면 다 되는줄 아시는게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저번에도 어떤 일이 있었는데…

(5달전)

다들 퇴사하기 시작해 현황 파악을 위해, 저희가 운영하던 계정들을 정리해서

보고드리면서 발생한 일입니다.


여기에 제가 입사 초기부터 열정적으로 관리 해오다가 상부 지시로 운영을 멈춘 마케팅 정보 채널이 있습니다.


대표님은 이 인스타그램 채널을 보더니

대표 : 인스타 이거 이제 안하잖아 이거 게시물 싹 내리고, 스리랑카 교육 채널로 바꿔

나 : 이걸요? 이렇게 잘해둔걸요? 심지어 다른 국가 타겟으로요?(입사하고 나서 맡은 첫 업무였고, 얼마나 열심히 관리했는데 이걸?)

대표 : 그래 어차피 쓸데 없잖아 돈도 안되고, 이제 관리도 안하는데



대표님 우리 디자인이랑 마케팅하는 업체잖아요… 이게 다 고객사에게 어필이 되는 건데요…?


나 : 대표님 한번 제 말을 들어보시겠습니까? (어떻게든 막아야한다…)

 

이후 1시간에 가까운 설득과 각종 래퍼런스를 보여드리고,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한 끝에
채널을 살렸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 마케터의 입장에서는 끔찍한 소리를 듣게 되는데



나 : 마케팅은 하나하나 쌓아둔 것으로 고객에게 신뢰를 줘야하다보니 어렵습니다. 그런대 이게 그 역할을 해줄 소중한 자원 중 하나입니다.


대표 : 아니 "마케팅 그거 그냥 몇 번 띡띡하면 끝나잖아" 조금만 유튜브 보면 아무나할 수 있는 일을 왜이렇게 어렵게 하냐~  나도 유튜브 몇 번 보니까 쉽더만?  

나 : 아… (아오...!!! 그렇게 쉬우면 직접하세요 제발…)



지금은 퇴사한 전 디자이너, 영상제작자분들 한테도 디자인쉽다~ 영상쉽다~ 너희말고 AI쓰면된다~ 이렇게 하다가 다들 떠나게 만드시더니 아니 왜이러세요



아몰라 사표ㅅㅍ사표 낼거야!

 

 

그래서 퇴사 통보했습니다.


안된다고 말하기를 수십번 하지만 완고한 제 모습을 계속 보시더니

결국 절 잡기위한 퇴사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대표 : 지금 경기가 얼마나 안좋은데 이런 일자리 다시 구해질 것같아?

나 : 이젠 서울쪽으로 가려고 합니다. (네 더 좋은 곳으로 구해질거 같아요.)


대표 : 야 씨 너 일 겁나 못하던거 내가 다 키운건데 이렇게 배신하냐?

나 : 에이 제가 노력한거죠 (아니요 제가 스스로 공부했고, 전에 계시던 팀장님이 다 가르쳐주셨죠)


대표 : 이렇게 유튜브 잘되는데 지금 나가면 너가 손해야

나 : 아는데 요즘 돈 없어서 굶고 다녀요(아니요 지금 여기서 시간을 더 보내는게 손해입니다.)


대표 : 연봉 좀 더 올려줄게


나 : 제 꿈을 위해서 어쩔 수가 없어요 (필요없어요 어차피 거의 최저고, 올려줘 봤자 몇 만원이잖아요)


대표 : 내가 팀장시켜줄게~ 어차피 네 밑으로 한 명 뽑을 생각이었어

나 : 팀장은 제가 부족해서 안될것같습니다. 뒷탈없게 제가 인수인계 전부 해두고 갈게요 (피해자를 늘리고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지 ㅠㅠ)
 

대표 : 이제 디자이너나 영상 그런거 다AI로 만드는데 너처럼 그거 쓸줄 아는 사람 한명이 귀해 그래서 연봉 올려준다고 하는 거야 내가 간다는 사람 잘 안잡는거 알잖아 너는 가지마 잘해줄게


처음부터 잘해주셨어야죠 왜 맘 떠나고 잡으세요


대표 : 그리고 월급도 앞으로 2개월까지만 밀리고 안 밀릴거야 요즘 영업 잘되서 돈들어오면 바로줄게 1~2달 조금만 힘들면 쫙펴니까


그걸 믿는 사람이 있을까요?


대표 : 또 너가 자주 말하던 밀린 4대 보험도 퇴사자들 해줄 때 한번에 할거니까 걱정말고 좀 만 더 있어봐

 

진짜 답이 없다 없어!
탈출 말고는 답이 없어!

일단 생각해 볼태니 일단 사직서에 명시한 퇴사일자에 나가는 걸로 하겠다고 하고

상담을 마무리했습니다.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일경험으로와서 취업성공수당 다 받아야해서 다른 분들보다
퇴사가 조금 늦었고, 조금 더 다니게 되었지만
진짜 딱 처음에 바닥의 바닥 심해를 

젊은 나이에 일찍 경험한 것 

앞으로의 미래에 많은 도움이 될 경험인거같아 좋았습니다.


이제 맨 밑을 찍었으니 위로 올라갈날만 남았다는 사실이 너무 즐겁군요!!



아 즐겁다 이제 퇴사하는구나 (저 날아가용)

이제 저는 이 경험과 경력을 추진대 삼아 훨씬 더 높은 곳을 향해 날아가보겠습니다~!

모두들 앞으로 저처럼 계속 상승할 날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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