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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지 않으면서 유혹하는 기술

2011.07.14 09:17

신용성

조회수 2,827

댓글 5

유혹하지 않으면서 유혹하는 기술

선수 생활 10년에 마케팅을 꿰뚫다 8
Episode 8. 유혹하지 않으면서 유혹할 수 있을까?

수개 월만에 나타난 만년솔로, 모태솔로 지질남씨. 그가 변했다. 과거의 어리숙했던 모습을 버리고 이성에게 매력 있는 남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외모에 투자하기도 하고 여성을 유혹하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관련 서적을 다 뒤져가며 철저한 이론으로 무장하였다.

확실히 그의 태도는 변했다. 여성 앞에서 그는 더 이상 찌질남이 아니었다. 여성 앞에서 더 이상 수줍어하거나 뒤돌아서서 투덜대지도 않고 자신의 사랑을 호소하였다. 그랬더니 확실히 여성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전에는 '뭐야? 쟤?'라는 듯한 표정이 여성의 얼굴에서 묻어나왔다면 이제는 분명히 호감을 보이고 있었다. '오호~~~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되겠는 걸?'

하지만......

될듯말듯 될듯말듯 하더니 결국은 잘 되지 않고 있다. 젠장 뭐지? 이제 다 온 것 같은데 왜 나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것일까? 되려면 이름부터 바꿔야 하나? (그래도 변질남보다는 지질남이 나은데.....^^;;)

전에는 좋아하는 여성이 있어도 수줍음 때문에 변변찮게 고백 한 번 못해보고 말기 일쑤였던 지질남씨. 몇 개월간의 피나는(?) 수련 끝에 이제 당당히 좋아하는 여성 앞에서 고백도 하고, 적극적인 대쉬도 하는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하는데... 지질남씨는 대체 왜 안 되는 걸까?

근데.. 저기 저 놈 좀 보소. 저 놈은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여자애들 잘만 꼬시고 다닌다. 딱히 여자한테 매달리지도 않고 나처럼 정렬을 불태우고 있지도 않은데... 물론 딱히 잘 난 것도 없다. 이름도 촌스럽기는 마찬가지고... 간질남이 뭐야 간질남이.. 남자가 간지럽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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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남씨가 잘 못 하고 간질남씨가 잘 하는 것은 딱 한 가지다. '웃기는 거'

간질남씨는 예전에 수퍼에 들어갔다가 연애 비법을 깨우쳤다고 한다. 라면 하나 사러 들렀던 수퍼였는데 나올 때 보니 마트 봉지 한 가득 구매하고 있던 자신을 발견했단다. 견물생심이라고 여기저기 유혹하는 상품들이 널려 있으니 구매 욕구가 자극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 라고 스스로의 과소비를 용서하면서 생각을 접으려는 순간....

마트에서 틀어주는 음악 소리가 새삼 새롭게 들리더란 것이다. 왜 이런 매장에서는 항상 이렇게 시끄러운 음악 소리를 틀어주는 거지? 그러고보니 아울렛 매장이나 이런 데를 가도 항상 그렇네. 이걸 틀고 틀지 않고에 따라 매출에 차이가 많이 나는 걸까? 근데 이 음악이 구매를 권유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매출이 올라가는 거지?

혹시.. 사람들은 구매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하더라도 기분의 변화(혹은 호르몬의 변화?)만으로도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되는 걸까? 흠... 그런 걸까?

이때부터 간질남씨 여성을 만날 때 굳이 구애할 때 진심을 담아서 목매듯이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생각에는 그렇게 진심을 담아서 상대방에게 접근하면 그 마음에 감동받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여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정말이지 남자의 진심을 몰라주는 존재가 여자 같았다. 저기 저 놈.... 찌질한 놈 지질남만 봐도 딱 알 수 있다. 저 놈 저 찌질한 얼굴로 저렇게 진지하게 덤벼드니 내가 여자라도 부담스럽겠다. 내가 진지한 만큼 상대는 더욱 결정에 부담을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닐까?

간질남씨는 이 원리를 깨우치고 나서부터 간절한 고백 대신 그저 웃기기 시작했다. 좋아한다는 마음을 넌지시 표현하기는 하되 목을 매는 대신 그저 유쾌하게만 만들어주었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정말 작업(?)이 잘 되었다. 특별히 유혹할 필요 없이 유혹이 되었다. 죽으려고 하면 산다고 하더니 유혹하지 않아도 유혹이 가능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이건 햇볕정책 같다. 지나가는 나그네의 웃옷을 벗기려고 할 때 구름이 차고 강한 바람을 내뿜으면 옷깃을 더욱 여밀게 되지만 햇볕이 덥게 만들면 알아서 벗는다.

사람의 행동은 무엇으로부터 움직여지는가? 이제까지 말과 이성으로만 움직인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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