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한 보스님께서 종로 등 문화 공연이 많이 이뤄지는 곳에
문화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에 아이들을 돌봐주는 아이템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딱 잘라서 그 아이템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고객의 기대와 고객이 지불하고자 하는 비용,
그리고 그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견주었을 때
결코 수익성이 좋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많은 사업자들이 고객의 수요만을 가지고 사업화시키면 좋겠다고 기대를 합니다.
하지만 사업은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고객이 지불하고자 하는
비용보다 작아야 기본적으로 성립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맡기고자 하는 수요는 당장 저만 해도 있습니다.
애 때문에 공연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애를 맡기는 데 큰 비용을 들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입니다.
그냥 안 보고 말지....

결국 지불하고자 하는 비용은 조금인데...

그에 반해 애를 맡긴 업체한테 기대하는 수준은 보통이 아닐 것입니다.
혹시 애들끼리 나뒀다가 누구한테 두들겨 맞는 건 아닌가 걱정되고...
면역력이 약한 만큼 다른 애들이랑 같이 있다가 괜히 감기 같은 것이 옮을 수도 있고..

즉.. 해당 업체는 애들을 돌보는 데 있어 감수해야 할 여러가지 리스크를 떠안게 되고
그 리스크를 떠안는 비용이 만만찮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혹시 사고라도 한번 나게 되면.... 그 모든 것들이 보험 비용으로 환산되겠지요.


웨디안의 홈페이지에 보면 현재 설문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커플매니저 1인당 관리 회원의 수가 몇명 이내여야 할까라는 설문인데
무료 70%가 넘는 회원이 50명 이내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볼까요?
커플매니저의 인건비가 3천만원이라고 할 때
적정 수준의 인건비는 매출 대비 10% 이내라고 봐야 할 것이고
그렇다면 한 매니저가 관리하는 회원의 매출액은 3억원이 되어야 합니다.
이때 관리하는 회원의 수가 만약 50명이라고 하면...
3억원을 50명으로 나누면... 600만원이 됩니다.

즉, 회원 한 명당 600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회사는 수익성이 있게 됩니다.

그런데.. 회원들은 평균 100만원을 조금 넘게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런 회원이 50명이면... 매출액은 5천만원 조금 넘게 나오는데...
회원 한 명에게 들어가는 인건비.. 상담매니저, 커플매니저, 관리인력 중에서
커플매니저 한 명의 인건비만 해도 3천만원 가량이 되어 버리니
회원이 기대하는 수준으로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결혼정보회사의 비용 구조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깟 사람 하나 소개시켜주는 데 무슨 비용 들어갈 것이 있냐고 하시겠지만..

광고비 20만원, 상담매니저 인건비 20~30만원, 커플매니저 인건비 20만원
관리직 인건비 20만원, 시설, 운영비 20만원 등... 기실 평균 매출단가가
100만원이면 손실을 보는 구조입니다.
소위 말하는 노블 회원(최소 200만원 이상)으로부터 그나마 손실을 메꾸고 있는 실정이지요.

시스템화가 되지 않다보니 모두 인건비로 떼워야 하는 아주.. 낙후된 산업 모델입니다.
그리하여..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서비스의 비용이.. 고객이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보다
훨씬 높게 책정되는 것입니다.


해서.. 사실 결혼정보회사 중에 이익을 보는 곳이 거의 몇 안 됩니다. (심하게는 한 두 업체?)
그리고 고객을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