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후 얼마 되지 않아 세무서에서 실사를 나왔을 때다. 공무원들이 매장이나 창고 등을 보여 달라고 했지만 인터파크 관계자는 “우리 회사 매장은 인터넷 서버 안에 담겨져 있으며, 매장을 둘러보는 것도 인터넷에 접속해서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설명을 이해 못한 공무원들은 회사 관계자를 사기꾼으로 몰기도 했다.
이기형 회장이 얼마나 생소한 사업을 시작한 건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회장은 데이콤의 사내 소사장으로 지난 1996년 6월 인터파크를 오픈한 이후 유명세를 탔다.
이듬해 독립법인 설립을 추진해 1997년 10월1일 자본금 10억원의 데이콤 자회사, '데이콤인터파크'를 설립했다. 데이콤 경영진조차 신사업의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때였다.
이처럼 이회장은 국내 최초로 전자상거래라는 사업을 구상할 정도로 늘 아이디어가 풍부하다. 남들이 무모하다거나 꿈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에 먼저 옮긴다. ‘인터넷 테마파크’라는 의미의 ‘인터파크(Interpark)’ 브랜드도 직접 작명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나 목표를 정하고 나면 자신감과 확신을 갖고 핵심을 향해 정면 돌파하는 화끈한 성격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쇼핑몰의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던 지난 2003년도 초에도 그는 업계 최초로 '무료배송'이라는 공격적인 전략을 추진했다. 그만큼 그는 뚝심있는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이회장은 부인과 사이에 딸 둘을 뒀다. 좌우명은 ‘행복하게 살자’, 가장 존경하는 분은 ‘어머니’다.
홍기삼기자 argus@<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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