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둘-셋’ 외치면 모두 자기의 ‘새해 결심(new year’s resolution)’을 큰 소리로 말하는 거예요. 자, 하나-둘-셋!"
덴마크 출신의 북구 유럽인다운 큰 키에 검은 색 조끼와 진바지를 입은 연사 토마스 콜스터(Thomas Kolster)가 약간 과장된 손동작으로 청중들을 부추겼으나, 낯 뜨거울 정도로 객석에서는 거의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벌써 결심을 잊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해보자고 했다. 첫 번째 시도보다는 덜 쑥스럽게 몇몇 청중들이 마지못한 듯이 알아듣기 힘든 소리를 냈다. 그 정도라도 위안이 되었다. 그때부터 청중석의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는 게 느껴졌다. 주의력과 관심도를 나타내는 풍향계 바늘이 무대의 콜스터를 향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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