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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쟁이에 말 없는 우리 형님.

2008.09.09 16:28

신용성

조회수 2,911

댓글 2

저에게는 아주 오래 전부터 모시던 형님이 한 분 계세요.

무게 잡기를 좋아하시는 우리 형님.
말씀을 잘 안 하세요.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본인이 원하는 걸 알아서 챙겨 드리지 못하면
까댈 때는 어찌나 심하게 까대시는지......
한 번 정도는 참다가 두 번 정도 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예 동생을 내처버리시기도 해요.
싹수가 노랗다 싶은 동생놈은 그냥 한 번에 내치기도 하시지요.
까칠하고 무서운 우리 형님.

며칠 전에 심하게 비내리던 날.. 형님이 한 말씀 하셨어요.

"우산"

아. .비가 오니까 우산이 필요하시구나 싶어서
얼른 우산을 갖다 받쳐야 했죠.

근데 이럴 때마다 고역입니다. 대체 무슨 우산을 갖다 받쳐야 할지...
편한 자동 우산을 해야 할지 튼튼한 수동 우산을 해야 할지
들고 다니기 쉬운 작은 우산을 해야 할지, 비를 확실히 막아줄 큰 우산을 해야 할지
또 흐린 날이니 어두운 색깔을 해야 할지 밝은 색깔을 해야 할지.
우산집은 챙겨 드려야 할지 그냥 우산만 드려야 할지...

말씀도 잘 없으신 데다가 변덕은 또 얼마나 죽끓듯 하시는지...
그래도 대략의 성향은 아니까 완전 제로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니나..
정말 그때그때 다르더군요.

왕도가 없더라고요. 결국 하나 하나 갖다받치면서 표정을 살필 수밖에
변덕이 심하면 원하는 걸 확실히 말이라도 해주든가... 쩝.


한 번씩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는 생각 많이 해요.
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이거 말곤 할 것도 없는데..
형님이 잘 했다고 용돈주는 거 외에는 딱히 돈 벌 방법도 없고...
성질이 더럽긴 하지만 그래도 잘만 모시면
나 하나 먹고 사는 데는 아무 지장 없이 막 퍼주기도 해요.

구관이 명관이라고 제가 잘 하면 다른 신참 동생놈 쓰는 것보다는
본인을 잘 아는 저를 먼저 부르더라고요. 그럴 땐 좀 고맙기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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