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오픈마켓 쇼핑몰에서 MP3플레이어를 판매하기 시작한 지 벌써 4년이 훌쩍 지났다. MP3플레이어 판매가 호황이었던 시절,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이렇게만 팔면 금방 사업에 성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한때 블루오션으로 여겨졌던 오픈마켓도 이제는 치열한 경쟁 영역이 됐고, 나만의 차별화 전략과 사업 철학 없이 성공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실수와 시행착오를 밑거름으로 지금은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올랐다. 또 ‘좋은 상품과 최고의 서비스로 경쟁을 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조금은 우직한 내 판매 철학이 성공을 거둔 듯해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요즘 오픈마켓 쇼핑몰에서 판매사업을 시작하겠다며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고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준비를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충고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예전처럼 싼 제품을 사고파는 온라인 장터가 오픈마켓 쇼핑몰이 아니다.


이제 오픈마켓 쇼핑몰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장이다. 판매자와 쇼핑몰 운영업체가 서로 상생하기 위해 협력체계를 갖춰나가고 있다. 11번가는 오프라인에 판매자를 위한 셀러존을 만들어 판매 및 경영 교육과 상품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대여, 세무·법률 상식에 대한 상담을 할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하고 있다. 구매자도 오픈마켓 쇼핑몰에서 서로 대화하고 즐기는 형태로 쇼핑 트렌드가 바뀌어 가고 있다. 한마디로 오프라인 백화점이 참여와 공유가 가능한 온라인 백화점으로 진화한 셈이다.

　오픈마켓 쇼핑몰에서 이제 막 판매 사업을 시작해 보려는 분들이라면 이 같은 오픈마켓 쇼핑몰의 특성을 이해하고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많이 파는 것보다는 어떻게 팔 것인지, 어떻게 고객을 만족시킬 것인지를 고민하고, 세무와 경영은 어떻게 할 것인지, 법률적 문제는 없는지, 온라인 쇼핑몰의 트렌드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등을 철저히 따져보고 본인의 상황에 맞는 사업을 시작한다면 틀림없이 빨리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레드오션으로 변한 오픈마켓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판매 노하우 책자들이 아니라, 판매자 본인의 사업을 향한 열정과 빈틈 없는 준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