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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검색시장이 재편되는 이유

2006.11.18 14:08

신용성

조회수 2,991

댓글 2

작성자 전병국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검색 시장의 재편이 흥미롭다. 한동안 지루했던 시장이 통폐합되면서 2007년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M&A라는 게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사업적인 결단이지만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거대한 흐름에 속해있기 마련이다.

첫눈은 네이버에, 엠파스는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에 합쳐졌다. 이로써 소위 ‘오직 검색’을 표방하던 국내 서비스들이 모두 다른 길을 선택한 셈이다. 사실 첫눈의 한계는 이미 작년 말부터 감지되기 시작했고, 엠파스의 하락도 조금씩 계속되던 터라 어느정도 예상되던 일이었다.

이제 우리 검색 시장은 네이버의 독주와 다음(Daum)의 약진으로 2강 체제가 거의 굳어졌다. 야후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SK컴+엠파스의 결합 시너지는 ‘현재까지는’ 그저 하나의 가능성에 불과하다.

이런 결과는 우리 검색 시장의 독특한 특성 때문이다. 우리나라 검색은 오픈된 웹의 검색보다 포탈 내부 DB의 검색에 치중되어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계속되고 있는 현실이다. 네이버가 계속해서 올라가는 이유는 네이버의 검색 성능이 가장 뛰어나서가 아니다. 네이버 내부 DB가 눈덩이처럼 쌓여가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식iN에는 2006년 11월 현재 약 5,200만 건의 DB가 있다!) 다음의 약진도 카페 관련 자료들이 적극적으로 검색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음의 희망이자 한계다.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카페 관련 자료가 반영되는 만큼만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경쟁자의 부진도 원인은 같다. 야후가 벽에 부딪히는 이유는 별다른 DB가 없기 때문이다. 네이버에서 찾고, 다음에서 찾고 나면 야후에 올 이유가 많지 않다. (웹문서만 뒤지고 싶다면 구글이나 엠파스로 가는 사람도 많다.) SK컴+엠파스의 가능성도 싸이월드 DB에 달려있다. 하지만 신변잡기 자료들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검색의 승부는 검색 결과에서 난다. 결과를 가늠하는 것은 크게 보아서 기술과 DB다. 동일한 DB를 가지고 경쟁할 때는 기술에서 승부가 난다. 웹을 대상으로 한 경쟁이 그렇다. 수십억 페이지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보여주는 경쟁이다.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고, 바다 속에서 니모를 찾는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DB라면 기술 경쟁은 큰 의미가 없다. 어차피 결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포탈들은 물밑에서 남과 다른 DB를 확보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떻든 DB가 다르면 검색 결과가 다르고 결국 사용자 만족에서 차이가 난다. 이런 상황에서 독보적인 DB를 가진 네이버-다음의 강세는 당분간 당연한 결과일 수 밖에 없다. 미국 시장은 포탈-검색엔진 구도(야후류 ? 구글류)로 시장이 분화되어서 발전하고 있으나 국내는 오히려 포탈 단일 구조가 더 굳건해 진 듯 보인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우리나라만의 특성인가? 아니면 변화를 향한 길목인가? 이제 새로운 기회는 없는가?

내부 DB 중심이라는 것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다. 웹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나름의 전략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내부 DB 중심으로는 미래가 불투명하다. 후발주자들도 새로운 기회를 잡기 어렵다. 새로운 DB를 계속 발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해결의 열쇠 중 하나는 플랫폼(platform)에 있다.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 퍼블리싱(publishing) 방식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전통적인 미디어들의 위기도 여기 있다. 포탈들도 단순히 '사용자수'나 '포탈만 좋을 UCC 환상'에 머무른다면 모두 끝이 보이는 붐일 뿐이다. 포탈은 퍼블리셔가 아니다. 철저한 플랫폼이어야 한다. 방향은 분명하다. 문제는 (혹은 기회는) 이 열쇠를 누구도 완전하게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웹 2.0을 부르짖는 미국 기업들도 목놓아 갈망할 뿐 정답을 갖고 있지는 않다. 우리 역시 비싼 돈 내고 미국 컨퍼런스를 두리번거리지만 역시 답은 없다. 미국은 오히려 지식iN과 싸이월드에 주목한다. 늘 구글과 아마존에 주목해 준 우리에게 화답하듯 말이다. 서로에게 자신을 채워줄 절반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웹 2.0의 알쏭달쏭 논의를 운영자 입장에서 압축하면 ‘플랫폼’과 ‘집단지능’, 이 두 단어만 남는다!)

결국 플랫폼이란 무엇일까? 우리 식으로 말하면 열린 장터이며 신나는 멍석이다. 그러면서도 그 모든 몸짓들이 서로 연결되고 집대성되는 보이지 않는 시스템이다. 열려 있어도 떠나지 않는 즐거운 중독이다. 똑같은 DB ‘재료’를 색다른 DB ‘상품’으로 바꿔주는 살아있는 공장이다.

국내 포탈들도 어떤 의미에서는 플랫폼적인 속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하지만 폐쇄적이고 파편적이었다. ‘집단’은 있으나 ‘지능’은 없는 형태였다. (올해 초에 필자가 했던 표현을 다시 옮기자면, 웹 2.0이 아니라 PC통신 2.0에 가까웠다.) 다행히 좋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더 늦기 전에 멋진 플랫폼으로 변신하길 기대한다. 인터넷 세상은 끝없이 문을 열라고 요구한다. 잠깐의 성공으로 그걸 막을 수는 없다. 웹 블로그는 계속 늘어나고 포탈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문을 연다. 결국 열린 구조가 인터넷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DB 중심의 검색 시장은 네이버-다음의 체재로 정리되고 있다. 2007년은 여러 면에서 검색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변화를 앞두고 몇 년간 상당히 지루했던 시장이, 보이지 않는 손을 펼쳐 스스로를 재편했다. 이제 시장은 (또한 사용자는) 다시 뒷짐을 지고 서서 조용히, 새로운 혁신을 기다리고 있다.

멋진 전쟁, 쿨한 서비스를 기대한다. @


출처 : 검색엔진 마스터(www.searchmaster.co.kr)

# 위의 글은 검색엔진 마스터 전병국님의 허락을 받고 게시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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