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1년 전.
2003년 12월 13일.
저는 네이버 카페에 아이보스를 개설하였습니다.
아이보스를 개설하게 된 계기는
제 딸인 신수현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아내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난생 처음(?) 맡는 아버지 역할로서
'나는 딸에게 어떤 아버지가 될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의 고민 끝에 다다른 결론은
'딸을 믿어주는 아빠가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타고나기를 그렇게 선한 사람은 아니어서
아무리 제 딸이라고 하더라도 무작정 믿는다는 것은
제 기준으로는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언제든지 딸을 믿고 딸의 편이 되어주는 아빠가
현실적으로 가능하기 위해서는
딸이 올바른 생각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되었습니다.
그러니 먼저 그런 딸로 키울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교육'이 '지시'는 아닐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한다고
내 뜻대로 따라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압니다.
그러니 진짜 교육을 위해서는
제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고서
아이는 따라 하거나 혹은 반면교사로 삼고 반대로 하거나 할 텝니다.
그래서 나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또 다시 고민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며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 고민의 끝에 '세상의 균형을 바로 잡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아이보스 설립을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창업'을 주제로 하는 곳이었으나
'창업을 위한 창업'은 오히려 사람을 더 망친다는 것을 체감하고는
곧바로 '성공을 위한 창업'이 될 수 있도록
'마케팅'을 주제로 다루게 되었습니다.
내일은 아이보스 설립 1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리고 11살인 제 딸 신수현이 만든 뱃지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보기 : http://www.i-boss.co.kr/ab-1486505-14468
딸이니 아빠가 만든 책에 관심을 지니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i-boss라는 글자가 새삼 눈에 들어옵니다.
보통은 자기 아빠의 이름만 적을 텐데...
i-boss라는 이름까지 쓴 것을 보니...
감회가 남달라 이렇게 소감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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