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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시선·919·2024. 07. 29

티몬, 위메프의 이유있(없)는 추락

티메프, 지금 상황은? 


(출처: 조선비즈)


티몬과 위메프, 즉 티메프 사태로 난리입니다.

공급자(판매자, 셀러)와 소비자 모두 ‘돈’과 얽혀 있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는 그 돈이 회사 존속 자체를 위협할 정도이고, 누구에게는 돈을 내면 당연히 물건을 받는다는 일반적인 상거래 원칙의 신뢰가 깨졌기 때문에 모두가 화가 나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티메프 사태에 대해 많은 기사를 통해 어느정도 심각한지 충분히 읽었으리라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티메프 사태의 원인은 무엇이고 앞으로 시장은 어떻게 바뀌어갈 것인지 마케터의 입장에서 정리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앞서 지난 2022년 8월에 브런치에 <티몬의 이유있(없)는 추락>이라는 글을 쓰면서 무언가 심상치 않고 걱정된다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 참고: https://brunch.co.kr/@vivitheone/78  


(출처: 캔바) 


아마 그 이전부터 티메프(티몬+위메프)의 문제는 충분히  수면위로 조금씩 노출이 되었겠지만, 제가 ‘어 이거 심각한데’ 라고 느낀게 2022년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티메프의 사태에서 어떠한 단초가 된 것은 티몬의 올초 감사보고서 미제출 건입니다.  

티몬은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하지도 않았고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도 않았습니다. 

이게 불법일까요?  


사실 미상장 회사이기 때문에 불법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정 이상의 규모를 갖춘 기업의 경우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해 정기적으로 매년 외부 회계법인을 선임해 외부감사를 받고 감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 기준은 자산 120억원 이상, 매출액 100억원 이상, 부채 70억원 이상, 임직원수 100명 이상 중 2가지 요건 이상을 충족하면 해당이 됩니다. 


티몬은 이미 2011년부터 해당 요건에 들어갔기 때문에 매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해 왔습니다. 감사보고서의 제출은 보통 기업이 매년 3월정도에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2-3주 내에 보고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내지 않는다면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징역 3년이하에 처하게 됩니다. 


그런데 티몬이 작년까지 내다가, 올해에는 내지 않았다? 정기주주총회도 하지 않았다? 

아마 어쩌면, 티몬은 작년부터 이미 극한 상황에 내몰렸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감사보고서는 지난 한해의 살림살이를 정리해 이듬해 3월에 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티몬의 2022년 매출은 1205억원이고, 영업손실은 1527억원입니다. 사실 놀라운 숫자는 아닙니다. 티몬은 꽤 오랫동안 영업적자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얼마나 적자폭을 줄여가면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트래킹 지표가 더 중요합니다. 


그러나 작년에 제출되었던 2022년 감사보고서를 보니 안진회계법인은 티몬에 대해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5883억원이 많다”면서 “계속기업으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이야기 한 것입니다. 


참고로 유동부채, 유동자산이란 각각 1년 안에 기업이 갚아야 하는 부채,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의미합니다. 티몬은 자신이 가진 현금, 재고 등 자산을 다 더하면 1472억원인데 이걸 현금화를 다 해도 부채가 7858억원입니다. 자산을 탈탈 털어도 부채를 절대 못 갚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게 무엇일까요? 

바로 매입채무입니다. 


매입채무는 제품에 외상을 칠 때 발생합니다. 플랫폼 구조에서 판매자가 제품을 올려놓고,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게 되면 이러한 흐름을 보이죠.


소비자(제품 구매) ->> 판매자(제품발송) ->> 플랫폼(제품 매출에 대해 수수료 제외 후 정산)


가장 마지막 프로세스가 플랫폼(티몬)이 판매자(셀러)에게 정산을 하고 1회 프로세스가 마감이 되는데요. 이 때 돈을 안주게 되면 매입채무가 잡히게 됩니다  

현재 티몬이나 위메프 등 플랫폼 기업들은 정산일을 60일이나 잡습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물건 팔아도 대금 정산을 2개월 뒤에나 받게 됩니다. 



(출처: 조선비즈)


플랫폼 기업들은 이 정산 대금이 쌓이게 되면 이자도 쌓이기 때문에 금융소득이 발생하는 구조를 갖게 됩니다. 


티몬은 이렇게 아직 판매자에게 지불하지 않은 매입채무, 기타채무가 2022년 재무제표에서 7062억원으로 나왔습니다. 이미 2022년에 7천억원을 넘겼으면, 작년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겁니다.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이유는 이러한 매입채무 규모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건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위메프는 괜찮을까요?  


위메프 역시 난리입니다. 매입채무 기준으로만 보면 2023년 위메프의 매입채무는 2924억원입니다. 티몬에 비해 적지만 3천억원에 육박합니다. 


그리고 이 수치는 2021년 매입채무 44억원이었던 데에 비해 무려 6500%나 증가했습니다. 

2년 사이에 65배나 뛰었다는 것은 지금 기업 내부의 경영에 어마어마한 위기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판매자의 정산 대금을 별도의 계좌로 KEEP 하지 않고 회사 운영 자금으로 사용되었을 수도 있고, 돈을 지속적으로 돌려 막기를 하면서 버티다가 이커머스 기업으로서 시장 영향력이 줄면서 매입채무가 급속히 불어났을 수 있습니다. 


사실 매입채무가 엄청 높다고 항상 망하진 않습니다. 만약 기업이 존속해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게 된다면, 일종의 돌려막기를 해도 버는 돈 보다 나가는 돈이 적으니 운영이 된다는 겁니다. 


그러나 관행처럼 해왔던 것들이 회사 규모가 쪼그라들거나, 경쟁에서 밀려 적자 규모가 커지면 핵폭탄처럼 다가오게 됩니다. 


(출처: 캔바)  



위메프의 누적적자 즉 결손금의 규모는 7559억원입니다. 

작년 매출은 1385억원이고 영업적자는 1025억원입니다. 

티몬과 위메프 한 때 쿠팡과 함께 소셜커머스 3대장이었지만, 이제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꺼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다른 업체는 괜찮을까요?  


쿠팡의 경우 작년 첫 흑자전환을 한 후 결손금 규모를 2조원이라 줄였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4조원대의 결손금을 보이고 있습니다. 쿠팡의 매입채무는 2021년 2조원에서 2023년 6.9조원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동부채는 2021년 5.5조원에서 2023년 8.4조원을 보이고 있고요. 컬리는 누적 결손금 2조 2678억원, SSG닷컴은 4천억원 내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지원사업으로 BM 바꾼 거 아니었나?  



현재 이러한 티메프의 사태로 인해 정부와 경제단체에서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다양한 움직임들을 발빠르게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정산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한 소상공인들이 많이 있고, 개인사업자, 중소상공인의 줄도산을 막을 수 있다면 최대한 막아야 합니다. 


그러나 티메프의 현재 기조는, ‘소비자 환불에 우선 집중하고 소상공인 판매대금은 나중에 준다’ 입니다. 즉 판매자가 정산대금을 받는 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경제단체의 경우 자체적으로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피해접수를 통해 피해를 파악하기 시작했고, 정부에서는 소상공인들의 신용카드 매출 정보, 과세정보를 취합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나선다고 합니다. 

참고로 긴급경영안정자금은 보조금이 아니라 융자입니다. 코로나 때 재난지원금, 손실보상금과 같이 직접 지원하는 형태의 보조금은 아닙니다. 


이 긴급경영안정자금의 경우 정부에서 ‘그렇게 하자’ 결정을 하게 되면 중기부 산하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집행이 되는 구조라 보시면 됩니다.  


좌우간, 현 사태가 훨씬 심각해지지 않도록 정부나 경제단체들도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어떠한 매체 기사들을 살펴보면 이것이 정부 탓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왜냐면 정부지원정책으로 소상공인이 티몬, 위메프에 입점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출처: 캔바) 


사실 정부탓이라 하기 보다는, 저는 티몬, 위메프의 사업 구조 변화가 이유가 있지는 않은가 생각이 됩니다. 


작년,재작년에 티몬, 위메프 담당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 때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느낀 점은 티메프는 ‘이커머스 사업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냥 기업 전체가 정부지원사업을 위한 조직같이 느껴졌을 정도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이들은 10년 전부터 정부지원 사업에 참여하여 수많은 중소상공인들의 판로개척 지원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판로개척이라 하여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라이브커머스를 지원하거나, 기업의 홍보 영상 제작,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콘텐츠 제작 및 티몬, 위메프에 입점해 판매를 촉진한다는 프로세스로 진행해 왔죠. 


그래서 중소상공인들은 이들의 판로개척 지원사업의 혜택을 받으면서 최종적으로 티메프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해 왔습니다. 


제가 재작년쯤 티메프를 겪었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어쩌면 이미 이커머스의 매입채무는 손댈 수 없을 정도인 건 경영진들은 눈치를 챈 것 같고, 현금 마련을 위해 조직 구성원들을 정부지원 사업에 몰입하게끔 구조를 개편하지는 않았을까 추정해 봅니다. 


그러다보니 티메프는 중소상공인들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포지셔닝이 되어있었고, 정부지원금을 통해 사업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정부-티메프-중소상공인들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져 버린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결국은 기업경영을 제대로 하지 않은 티메프로 인해 피해를 받는 건 소상공인, 소비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마케터의 시선


(출처: 아시아경제)


이와 관련하여 마케터의 시각에서 분석해보자면, 이미 티몬, 위메프의 사태는 회복은 안될 것이라 봅니다. 뱅크런이 바로 그러한 군중의 불안감에서 시작해 공포로 이어지고 행동으로 이어져 걷잡을 수 없게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발생합니다. 


이커머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가 낸 돈을 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이 들면 환불부터 할 것이고, 내부 융통자금은 더 떨어지기 때문에 판매자에게 정산할 대금은 없고, 판매자는 제품을 판매하게 놔두면 안되겠다 싶어 ‘판매중지’를 시키게 될 것입니다. 그럼 매출은 발생하지 않는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 문제를 보면 묘하게도 옐로모바일이 떠오릅니다. 2015년 경 옐로 모바일이 기업을 집어삼키는 모습을 보면서 ‘이거이거 위험한데?’라 느꼈던 그 감정이 지금도 비슷합니다.


(출처: 에너지경제) 



사실 따져보면 이 문제의 원인은 큐텐입니다. 

큐텐이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자본조달을 하게 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결과 큐텐은 지난 3년간 5개 기업을 무리하게 인수했습니다. 몸집을 키우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2022년에는 티몬을 인수했고, 2023년에는 위메프 지분 86.2%를 인수했으며,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도 인수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 플랫폼 위시를 2300억원을 주고 인수했습니다. 이 모든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을까요? 인수대금에 계열사 자금이 활용되지는 않았을까요? 


2021년 큐텐익스프레스가 나스닥 상장을 간다! 라고 했지만 오리무중입니다. 어쩌면 티메프가 휘청하면서 나스닥 상장이 당분간(?)은 요원해진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앞으로는 이커머스 시장은 어떻게 바뀔까요?  


기본적으로 네이버와 쿠팡은 일단은 go!일것 같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가장 큰 장점이 ‘빠른 정산 서비스’가 된다는 것입니다. 판매자 입장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획득하고 ‘구매 확정’을 누르게 되면 판매 대금을 빠르게 정산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신용을 잘 쌓아 판매를 한 기업들은 ‘일주일 내 정산’ 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 판매대금을 2개월이나 묶고 싶지 않은 중소상공인들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더 집중할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구매확정을 유도하기 위해 네이버에서 ‘적립금’을 주는 것 역시 중소상공인 입장에서는 플러스가 되죠. 소비자가 구매확정을 빨리할수록 적립금을 많이 쌓을 수 있기 때문에 행동전환으로 이어지게 하고, 판매자는 그러한 행위로 인해 정산을 빠르게 받을 수 있게 되니 이커머스가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게 됩니다. 


쿠팡은요? 


사실 쿠팡도 까보면 티메프와 비슷하게 어마어마한 매입채무와 결손금이 쌓여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쿠팡은 명실공히 1위 커머스 기업이 되었고, 플랫폼 1위 기업으로 티메프의 판매자, 소비자가 흘러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중국발 c커머스에 기회가 있다고는 이야기하는데요. 지속적으로 터지는 이슈를 해결하는게 해당 업체들의 전제조건입니다. 이미 지난 7월 25일 한국 정부가 중국 이커머스인 알리에 19억 7천만원의 과장금을 부과했습니다. 이유는 국내 고객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알리는 현재 플랫폼 내의 등록 판매점은 중국에 18만여개, 알리 국내 고객수는 800만명에  이르는데 개인정보를 해외로 이전하면서 어느나라, 어떤 사람에게 제공하는지 제대로 알리지 않아 국내법을 위반했습니다. 문제는 배송에 대한 정보는 상당히 라이브(LIVE)한 정보이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겁니다. 배송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현관 출입문 비밀번호를 쓰는 경우도 있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집주소, 핸드폰 번호 들이 버젓이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알리익스프레스)



테무는 괜찮을까요? 테무는 아예 개인정보 처리 지침에 ‘다른 목적에 따라 개인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해두었는데 이는 국내법에 위배되는 상황입니다. 


좌우간, 이커머스 시장의 앞으로의 방향은 네이버, 쿠팡의 선두주자와 컬리, 쓱닷컴 등의 이커머스 기업들이 나머지 파이를 나눠 먹는 구조가 되겠지만, 기존의 정산구조에 있어서는 정책적으로도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원만히 해결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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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년동안 증권사, 미디어업계에서 쌓은 금융,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슈, 트렌드를 분석하고 마케터 시각에서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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