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막상 이렇게 쓰다보니 굉장히 거창한것처럼 느껴지는데.. 사실 별건 아니구요^^;

집 근처 김치찌개 전문점에서 저녁밥을 먹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주 맛있었구요~

개인적으로 또 가고 싶을만큼 전 맘에 들었답니다.

주말에 평소 아는후배와 밥을 먹는데 흥미로운 문구가 눈에 띄어서..ㅎㅎ 

보시다시피 사진 하단에 보시면 분명 팔고있는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가급적 자제해달라는듯한 문구가 눈에 들어오실겁니다~  지극히 일반적인 메뉴판에 한두문장 추가를 해놓은것 뿐인데요. 일반 소비자들에겐 좀 이해가 안갈수도있겠죠~

여러가지 마케팅 방식중에 디마케팅(demarketing)이란 방식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의미를 따지자면 '자사의 상품을 많이 판매하기보다는 오히려 고객들의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임으로써 적절한 수요를 창출하고,장기적으로는 수익의 극대화를 꾀하는 마케팅 전략'이 이에 해당합니다. 보통 상위 몇 퍼센트의 우량고객들에게 집중되는 마케팅이 귀족마케팅이라면, 상품구매에 도움이 안되는 불필요한 고객들에게 해당하는게 디마케팅이라고 할 수있죠

그런데 디마케팅안에서도 요즘엔 꽤 세분화가 되는것 같아요.

방금 설명한것처럼 가장 일반적인 방식도 있지만, 김치찌개 메뉴판 사진처럼 그 기업의 희소성이나 브랜드가치를 높이기위한 디마케팅 방식도 존재한다라는거죠. 물론 이외에 다른 목적을 둔 디마케팅도 있을거구요~

엄연히 판매를하는 음식임에도불구하고.. "사리"를 넣으면 진짜 국물의 맛을 저해시킨다는 문구를 이용해 다른 어떠한곳보다 김치찌개의 클래식한 맛, 그리고 브랜드가치를 강하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상업적 이익에 치우치지않고 '진짜'를 제공하려는 진정성 또한 소비자들에게 어필되고 있죠.

설사 저러한 문구땜에 사리의 구매율이 떨어진다하더라도 실상 사리가 객단가가 높은것도 아니고, 마진율이 좋은 상품도 아니기에 이러한 디마케팅 전략은 꽤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차피.. 저런 문구가 있어도 먹을사람은 다 먹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저도 사리에다가 라면스프까지 팍팍 넣어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ㅋㅋㅋ 국물맛의 저해라... 음.. 전 잘 모르겠던데요 ㅎㅎ MSG에 익숙한 저로썬 오히려 더 맛있지않았나..싶네요ㅋㅋ)

그리고 메뉴판 상단엔 국내산 암돼지 앞다리살을 사용한다고 적혀져 있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식당에선 국내산과 수입산 표기로 끝나는게 전부인데, 이 곳은 암돼지의 앞다리살을 사용했다는 구체적인 설명으로 보다 질 좋고 값비싼 재료를 써서 일반 김치찌개와는 달리 특별함과 차별성을 제공하고있습니다.

그렇다면... 저 메뉴판에서 추가로 쓰여있는 2개의 문장에서,

다른 동종업체와의 차별성, 특별함, 진정성, 브랜드가치를 찾아볼수 있겠네요.

별거 아니지만 나름 한방이 있는 뜻이 숨겨져있는 것같아요. 이처럼 마케팅은 이제 더이상 대기업들이나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부호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조금 더 고민하고 조금더 배우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게 마케팅인것 같아요~

정말 마케팅의 시장은 넓고 변화무쌍해서 정답이 없다는 게 가장 매력인것 같습니다^^

최근에 먹었는데... 괜히 오늘 또 가서 먹고 싶네요 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