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가지고 있냐?”
첫 직장 입사 후에 부서 배치를 받고 한 달이 되지 않았을 때, 과장님께서 큰 일거리가 떨어졌다며 물어봤다. 대답을 기다릴 새도 없이, ‘없지?’라고 확인하듯이 다시 묻고는 빨리 여권을 만들자고 했다. 그해 첫날에 해외여행 자유화 발표가 나왔으니, 막 대학을 졸업한 자로서 여권이 없는 게 당연했다. 1989년, 여름이었다.
급하게 여권을 만들고, 외부 프로덕션의 촬영팀을 이끌고 한 달 정도 영국, 미국, 일본 3개국의 곳곳을 다녔다. 당시 영국 런던까지는 미국 알래스카의 앵커리지에 섰다가 가는 경유 항로로만 가야 해서 총 18시간 정도가 걸렸다. 대서양을 건너는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이 8시간, 뉴욕에서 일본 도쿄까지 15시간의 비행까지 출장 기간에 장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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